미국을 방문중인 이정빈(李廷彬)외교부 장관은 13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대해 북한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이 장관은 이날 워싱턴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한국의 협조요청을 받은 미국측이 뉴욕에서 진행중인 북·미고위급회담 준비회담석상에서 북한측에 베를린선언을 수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요청했다”고 전하고 “이에대해 북한측이 즉각적인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긍정적인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한미 미사일협상과 관련, “4월중에 다음 협상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히고 “기술적인 문제가 많이 남아 있으나 앞으로 한두번만 더 협상을 진행하면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재미동포단체 등이 중국이나 러시아에 탈북자임시수용소 설치를 추진하려는 것은 외교적 문제로 성사되기 어렵다”면서 “다만 중국이나 러시아가 아닌 제3국이 인도적 차원에서 임시수용소설치를 한국에 정식으로 제의해온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이날 국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북·미고위급회담 준비회담에서 북한과 테러지원국 지정해제문제를 정식으로 논의중”이라고 확인하고 “북한이 최근 몇년간은 남한을 상대로 테러활동을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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