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버텍홀딩스와 버추얼텍, 최근의 마크로젠과 동특’ 투자자라면 연속상한가를 기록하는 종목에 한번쯤 부러운 시선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물량없이 날아가는 종목을 바라보며 안타까움만 나타내기도 한다. 끝없이 치솟는 상한가 종목을 잡는 방법은 없을까. 증시의 ‘최고선’이라는 상한가 종목의 세상을 들여다 본다.■물량없이 날아가는 상한가
종목 코스닥의 수퍼바이오칩 마크로젠은 등록 첫날인 지난달 22일 팔자 주문없이 1,000만주의 사자주문만 쌓였다. 결국 하루 15주가 거래되면서 상한가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동특은 이례적으로 37일
(14일 포함) 상한가 기록을 경신하는 동안 무려 11일 동안은 단1주도 거래되지 않았다. 거래가 없어도 가격은 형성되기 때문에 주주들은 걱정없다. 매도주문 없이 매수잔량만 쌓일 경우 장종료후 시장측은 매수주문의 최고 호가를 당일 종가로 결정, 기세상한으로 표시한다.
거래소는 5번, 코스닥은 7번. 주가가 2배로 뛰는 데 필요한 연속상한 일수다. 1만원짜리 주식을 가정할 때 거래소에서는 5일 연속상한을 기록하면 2만113원이 되고 코스닥에서는 2만2,106원으로 더블이 되는데 7일이 걸린다. 각각 15%와 12%로 정해진 가격제한폭 때문이다.
그러나 가격제한폭까지 올라도 12%나 15% 상한으로 기록되지는 않는다. 시가가 5,000원 이하인 경우는 5원, 1만원 미만은 10원, 1만원이상-2만원 미만은 50원 등으로 주문을 받는 호가단위 때문이다. 가령 1만100원짜리 코스닥 주식의 경우 12% 가격제한폭은 1만1,312원이지만 50원의 호가단위 때문에 1만1,300원이 상한가가 된다. 따라서 1,200원의 차이 만큼인 11.88%가 상한이다.
■상한가 종목 잡기
코스닥 주도주 새롬기술은 9일 하한가를 맴돌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설로 장막판 30분만에 상한으로 돌아섰다. 운이 좋았다면 하루 최고 24%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호기였다. 1월 중반부터 상한가 행진을 하고 있는 동특은 지난달 말에만 잡았어도 10여일만에 2배이상의 수익이 났다. 문제는 물량이 없다는 것.
코스닥의 경우 최대한 빨리 주문을 내야 1주라도 잡을 수 있다. 아침8시부터 동시호가 주문을 받지만 대부분 증권사가 전날 오후5시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이버상의 예약주문도 활용할 만하다. 8시 이후 들어가는 동시호가 주문은 예약주문보다 늦게 처리될 확률이 높기 때문.
소형 또는 외국계 증권사가 처리용량이 적기 때문에 매매처리시스템에 빨리 도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처리 속도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다.
물량이 부족한 거래소 종목을 잡아야 할 때는 분할주문이 효과적이다. 동시호가 때는 시간에 상관없이 물량순으로 100주씩 먼저 분배하기 때문에 매수잔량이 크지 않을 경우 100주 단위로 여러번 주문을 내면 그만큼 많은 물량을 잡을 수 있다.
■상한가에는 그늘도 있다
연속 상한가 등으로 단기간 급등한 종목은 감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거래소는 7일동안 75%이상 상승한 종목을, 코스닥은 6일동안 65%이상 급등한 종목을 감리종목으로 지정, 공시를 통해 밝힌다. 주가급등 사실을 투자자에게 환기시키고 해당 기업에는 급등 요인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게 된다. 거래소의 경우에는 감리종목에 대해 신용거래를 중단하는 등의 직접적인 제재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그러나 감리종목 지정제도가 현실적으로 기세를 탄 상승무드를 꺽지는 못한다. 대부분의 연속상한가 종목은 감리종목 지정 이후에도 끝없이 오른다. 증시 주변에는 오히려 ‘감리종목을 잡아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업협회 박병주 감리부장은 “감리대상 기업이 특이사항이 없다고 공시를 통해 밝혀도 ‘무언가 재료가 있겠지’라는 생각에 동승하려는 게 투자자 심리”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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