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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나스닥도 구조조정

입력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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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사이버 증권거래소인 ECN(Electronic Communications Networks)의 거센 도전에 맞서 나스닥 시장이 구조조정에 돌입했다.나스닥시장을 운영하는 전미증권거래인협회(NASD)는 영리조직으로의 변신을 위한 구조조정안을 마련, 회원사들을 상대로 13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NASD는 4월말이나 5월까지 나스닥의 지분을 등록 회원사들에 판 뒤 올 가을까지는 이 지분을 22%만 남기고 외부 투자자에게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NASD측은 “ECN의 급격한 확산으로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두 영업방식을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며 “주식 처분으로 확보된 자금은 ECN에 대응할 수 있는 ‘슈퍼 ECN’ 설립이나 관련 업체 인수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제3 시장’인 ECN은 최근 나스닥과 NYSE의 통합을 유도할 만큼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ECN은 증권사나 언론사들이 온라인상에 세운 증권거래소로, 컴퓨터를 통해 주문, 매매체결, 거래청산 등을 일괄처리해 주기 때문에 수수료가 싸다.

또 증권거래위원회(SEC) 감시규정이나 투자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증권업체’에 불과, 주식거래가 비교적 자유로운데다 장이 끝난 후 거래도 가능하다.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물론 기관투자자들에 큰 인기를 얻어 지난해말 현재 나스닥 거래물량의 33%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로이터나 블룸버그 등 경제통신사, 메릴린치와 골드만 삭스 등 대형증권사들이 이런 사이버증권거래소를 설립, 운영중이다.

한편 NYSE도 연말까지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확보, 기존 ECN중 하나를 인수할 계획이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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