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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신학교수 비판 "교황참회는 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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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신학교수 비판 "교황참회는 위선"

입력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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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종교적 독재’를 자행하고 있다고 독일 튀빙겐 대학 신학과 칼 요제프 쿠쉘 교수가 13일 비판했다.쿠쉘 교수는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신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교황이 12일 가톨릭 교회의 잘못에 대해 사죄한 것은 올바른 방향이지만 이런 사죄의 태도에 상응하는 교회의 혁신과 개선에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교조적인 교회법 적용, 다른 종교에 대한 배타성, 화해자세의 결여 등으로 위선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쉘 교수는 ‘혁신이 따르지 않은 사죄’라는 제목의 글에서 교황이 행한 사죄정신과 모순되는 일련의 사례를 열거했다.

그는 교황이 1994년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가톨릭 교회의 관직에 오르는 것을 재차 금지시켰고, 교황이 여성 차별을 속죄하는 서한을 발표했던 1995년에 교황청은 여성에 대한 사제 서품 금지가 영원히 지켜야 할 계율이라고 못박았으며, 독일법은 교회와의 상담을 거쳐 임신 3개월내에 낙태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으나 교황은 독일 주교단이 이 상담에 참여하는 것을 독단적으로 금지시켰다고 주장했다.

쿠쉘 교수는 현재의 교황 아래서도 이혼자,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 전직 신부 등은 여전히 천대받고 있고 가톨릭은 개신교와의 화해 문제에 있어서도 여전히 공동성찬식, 교회직분의 상호인정 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교황의 절대 명령권과 무오류성이라는 독단이 계속 고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쉘 교수는 특히 교황이 “신에 의해 세워진 필연적인 조직은 가톨릭 교회 뿐”이라는 주장을 버리지 않음으로써 타종교와의 진정한 화해를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유대인 문제에 대해서도 교황은 기독교의 반(反) 유대인적 전통이 ‘짐스러운 역사적 사실’이라고 고백하면서도 교회가 반 유대주의 발생과 확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실을 분명하게 인정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톨릭 교회가 과거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이런 사죄의 뜻을 현실 속에서 교회의 개혁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교황의 이번 사죄는 신뢰성을 잃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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