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을 미생물로 코팅해서 병을 예방한다.’배재대 바이오의약연구센터 이기성(44·생물학과·사진)교수팀이 배추에 치명적인 무사마귀병을 방제하는 생물농약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생물농약의 성분은 이교수팀이 국내 토양에서 발견한 세균(KL1114MBF)으로 종자에 코팅하거나 분말(입제·粒劑), 물에 녹인 형태(수화제·水化劑)로 쓸 수 있다. 기존의 화학농약이 방제효과도 떨어지고 토양을 척박하게 만드는 데 반해 생물농약은 이러한 부작용을 해결한 것이다.
이교수는 “종자에 생물농약을 코팅하는 기술은 세계 최초”라며 “무사마귀병은 씨앗에서 뿌리가 날 때 감염되는 게 일반적이므로 종자단계에서 코팅을 하면 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종자에 코팅된 미생물이 뿌리와 함께 자라면서 무사마귀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을 막는 효과를 낸다는 것. 무사마귀병은 뿌리에 사마귀같은 혹이 생겨 무나 배추의 잎이 말라 죽는 곰팡이병이다.
이교수는 “무사마귀병이 발병한 토지에서 코팅된 배추종자를 시험재배한 결과 60% 발병억제율을 보였다”며 “무사마귀병 뿐 아니라 흰가루병, 잘록병, 고추탄저병 등 많은 병원성 곰팡이균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교수팀은 동부한농화학과 공동으로 이달부터 코팅종자를, 5월부터 분말과 수화제 형태의 농약을 보급할 계획이다. /김희원기자 hee@hk.ck.kr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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