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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계 사상최대 합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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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업계 사상최대 합병

입력
2000.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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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2테크놀로지스’, ‘애스펙트 디벨로프먼트’ 인수e-비즈니스의 중심으로 떠 오른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분야의 시장쟁탈전이 본격화했다.

B2B를 중개해 주는 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i2테크놀로지스’는 13일 경쟁사인 ‘애스펙트 디벨로프먼트’를 주식교환방식으로 93억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합병은 소프트웨어 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산지브 시두(Sanjiv Sidhu) i2테크놀로지스 회장은 “두 회사의 결합으로 e-커머스 업계에 거인(juggernaut)이 출현하게 됐다 ”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i2의 B2B 중개용 소프트웨어 ‘트레이드매트릭스(Tradematrix)’와 애스펙트의 데이터베이스가 합쳐지면 경쟁사보다 5배 이상의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합병회사의 부회장을 맡게 되는 로메쉬 와드완디 애스펙트 회장은 “직원 4,000명에 연구개발(R&D) 예산도 2억 달러 이상 확보하게 됐다”며 “일반 기업들에게 부품 구매는 물론 설계 생산 판매 등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B2B 시장은 다국적 기업과 대형 유통업체 들이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위해 뛰어들면서 2004년 7조3,000억달러로 커질 전망이며, 관련 소프트웨어 시장도 내년에 3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소프트웨어 업체인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이 ‘스털링 소프트웨어’를 4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합병·제휴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또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자동차 업계 ‘빅3’가 연간 2,400억달러 규모의 온라인 부품시장을 개설하는 것을 비롯, 시어스 로벅과 까르푸가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과 함께 소매업계 B2B 사이트를 출범시키는 등 기존 업계의 진출도 활발한 편이다.

B2B는 기업들을 컴퓨터망으로 연결, 설계 제조 판매 유통 등 생산 전과정이 온라인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모기업 및 협력·하청업체가 전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원자재를 적기에, 싸게 구매한 뒤 신속하게 상품화· 판매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한편 i2테크놀로지스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매출의 1,000배가 넘는 260억달러에 달하는 등 관련기업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정희경기자

hkj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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