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시장 A점포 사장 B씨의 하루는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으로 일본 바이어와 현지 패션동향 등을 상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개략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정하면 의류실용화센터 연구원들의 도움을 받아 샘플을 완성한다. 이미 무역협회 강좌를 통해 일본어와 인터넷은 웬만큼 익혀둔 터. 나머지는 E-메일로 샘플도안을 보내 바이어와 가격 및 수량 주문계약을 체결한 뒤 인근 아파트형 봉제공장에서 제품을 생산, 출하하면 끝이다.
동대문·남대문시장이 2005년까지 전자상거래(B2B)시스템으로 무장한 첨단 의류수출 전진기지로 변신한다. 산업자원부는 14일 “도매상인 250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92%가 홈쇼핑 및 전자상거래를 통한 원료구매를 희망했다”며 “동·남대문시장 수출지원 대책을 상반기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선 물류면에서 의류 패션산업의 기획·생산·유통 전과정을 시장과 신속하게 대응하는 ‘QR시스템’으로 전환하고 B2B시스템구축을 위한 색상·사이즈 등 표준코드 등 제반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또 무역협회를 통해 약 3,500명에게 무역실무 및 외국어를 교육하고 이에 필요한 400억원의 자금은 상인들에게 연 7.5%에 3년거치 5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융자한다. 특히 생산기술연구원 의류실용화센터 분소를 동대문 근처에 설치, 상인들에게 디자인 등 기술지도와 샘플제작 설비를 제공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전자상거래 시스템이 본격 가동되는 2005년에는 현재 연간 10억달러 내외인 수출이 6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의류상인 영리법인인 한국의류진흥센터는 15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동·남대문시장 공동브랜드 ‘nDN(동·남대문네트워크)’ 발표식을 갖는 한편, 내달 일본에 한국의류진흥센터 동경지부인 ‘nDN재팬’을 설립할 예정이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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