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포상금을 내건 ‘전방위적 여신 마케팅’에 나섰다. 금융권 제2구조조정을 앞두고 우량 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조달수단 다양화 등으로 마땅한 대출처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다.국민은행은 ‘주체할 수 없이 넘쳐나는 돈’을 처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이달부터 은행 내부적으로 ‘미스터 론(Mr.Loan)’이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대출유치 실적이 우수한 직원들을 매 분기 및 해마다 선정해 50만-1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 과거 일부은행이 예금 유치를 독려하기 위해 영업점별로 실적을 평가하던 것을 거꾸로 대출에 적용한 방식이다.
은행측은 대출실적이 우수한 직원은 여신관련 연수대상자를 선발할 때 우대 혜택을 주는 등 내부 고과에도 반영키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를 위해 직원 개인별, 영업점별 실적을 월단위로 조회할 수 있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이 직접자금시장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등 은행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과거의 여신관행에서 탈피해 전 직원이 동참하는 여신마케팅 추진이 절실하다는 인식에서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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