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활동해온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姜東錫·46)씨가 국내 강단에 선다. 연세대는 13일 강씨가 이달 1일 음대 기악과 정교수로 특별채용돼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맡게 된다고 밝혔다. 강씨는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6명의 학생들에게 각각 1시간씩 주당 6시간 바이올린 실기를 지도하게 된다.정교하면서도 서정성 넘치는 연주로 세계 음악계로부터 ‘바이올린의 시인’으로 찬사받는 강씨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발행한 ‘세계음악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세계적인 연주가. 여섯살때 바이올린을 시작한 강씨는 1967년 서울 대광중 2학년때 도미, 줄리어드 음악학교를 거쳐 커티스 음악원에서 이반 갈라미언(Ivan Galamian)을 사사했다.
강씨는 71년 17세의 나이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콩쿠르와 워싱턴 메리웨더포스트 콩쿠르에서 동시에 우승하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세계 3대 바이올린 콩쿠르로 꼽히는 몬트리올, 칼 프레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한 강씨는 로얄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가졌다. 특히 94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윤이상 음악축제에서 테크닉상 연주하기 어려운 난곡(難曲)이라는 윤이상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세계최초로 연주, 한국음악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국내 연주회를 위해 고국에 들렀다가 연세대 측의 제의를 받은 강씨는 “후학들을 지도해 고국의 음악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며 흔쾌히 수락했으며 오는 19일 파리에서 귀국, 강단에 서게 된다. 김청묵(金淸默) 음대학장은 “강씨같은 세계정상급 연주가의 실기교육을 통해 국내 바이올린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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