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남한의 땅 속이 손바닥처럼 드러난다.13일 관련학계에 따르면 서울대 자연대 문우일(文宇一)교수 등 인문, 자연, 공학 분야의 국내 학자 17명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트추진연구소(JPL)가 96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실시하는 환태평양 지역탐사에 한반도 프로젝트를 포함시킬 것을 요구, 최근 NASA로부터 통과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6월말 JPL은 첨단장비인 `에어사(AIRSAR)'를 한반도 상공에 띄워 이틀동안 남한 전역에 대한 관측작업을 벌인다.
‘에어사’는 대형수송기에 장착돼 10㎞ 고도로 날면서 서로 다른 3개의 극초단파를 지상에 발사하는 방식으로 지표면서부터 지하 10m까지를 샅샅이 촬영하게 된다. 문교수는 “이번 탐사는 인공위성 90개를 동원해 한반도를 집중 탐사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땅속에 묻혀 있는 미발굴 성곽터나 절터 등 대형 유적지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96년 이 장비를 이용한 첫 탐사때 캄보디아 밀림 속의 유적과 지하에 묻혀있던 미 남북전쟁 군부대터 등이 발견됐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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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2000/03/14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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