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외국인 아저씨들 또 왔다.”“얘들아 잘 지냈니.”서울 마포구 상암동 ‘구세군 서울후생학원’원생 70여명은 12일 오후 20여명의 외국인 손님들과 1시간30여분간 신나게 놀았다. 서울 이태원동에 있는 외국인 레스토랑 ‘서울팝’의‘부츠클럽(boot club)’회원들이 성금 150만원을 들고 아이들을 방문한 것.
‘부츠클럽’은 1998년 1월 ‘서울팝’사장인 독일인 군터 캄프(Gunter Kamp·39)씨가 친목도모와 어려운 사람을 돕자는 취지로 인근부대 군무원과 대사관 직원 등 단골손님로 만든 모임. 회원이 590명에 이른다. 이들이 낸 회비로 도울 곳을 찾던 캄프씨는 구세군 대한본영의 소개로 이 고아원을 알게 됐고, 이번이 네번째 방문이다. 회원들이 이곳에 낸 성금만 1,000여만원.
네번째 이곳을 찾은 미국인 밥 태프트(Bob Taft·48·컴퓨터회사 기술고문)씨는 “1년에 한두번이지만 이곳을 찾으면서 이웃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배우게 된다”며 “힘들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자주 찾지 못하는 게 오히려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형길(金炯吉·51)원장은 “아이들 모두가 외국인 방문객들을 좋아하고 잘따른다”며 “무엇보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이들의 관심과 방문은 너무 고마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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