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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도 21세기 주도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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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산업도 21세기 주도산업

입력
2000.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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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을 맞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이 각광을 받고있다. 하지만 인터넷 기업들이 미래 산업의 전부일 수는 없다. 인터넷 열풍에 가려지긴 했지만 바이오(BIO)산업 역시 또 다른 21세기의 주도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한 선진국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벤처기업 설립도 한창이다. 인간의 생명과 건강한 미래를 겨냥한 바이오 산업의 과거와 미래를 살펴본다.1. 미 바이오 벤처기업

'20세기의 산업은 땅속에 묻힌 태고 생물의 화석을 에너지원으로, 또 제품 원료로 삼아 왔다. 반면 21세기 산업은 태고부터 이어져 내려온 생물 개체 속의 유전자가 자원이다.'

이런 인식을 산업혁명과 '정보혁명'을 대비하는 식으로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바이오 혁명'이란 말과 만나게 된다. 인간의 삶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리라는 점에서 '바이오 혁명'은 '정보 혁명'에 손색이 없다.

유전자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바이오 혁명'을 간파, 경제적 이익과 연결하고자 나선 것은 의약품 분야였다. 1976년과 1981년에 각각설립된 미국의 '제넨텍'이나 '암젠'등은 한결같이 바이오 기술을 의약품 개발에 활용하는 데 힘을 쏟았다.

진정한 의미의 바이오 벤처기업은 1990년대 들어서야 나타났다. 2세대 바이오벤처 기업은 의약품 개발보다는 유전자 해석에 힘을 쏟았다.

DNA 염기배열을 해석, 유전자 특허만 얻으면 제약회사에서 정보 이용료를 받거나 신약이 개발될 경우 일정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1개의 유전자 특허만으로 장차 막대한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가 벤처기업을 유전자 해석으로 치닫게 했다.

성공 가능성은 크레이그 벤터가 1992년 설립한 '제노믹연구소(TIGR·통칭 타이거)'가 확인시켰다.

타이거는 벤처기업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에 특허독점권을 주는 대신 연 850만달러씩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 자금으로 DNA 자동 해석장치를 대량으로 구입, 본격적인 인간게놈 해석에 나섰다. 한편으로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는 타이거의 연구성과를 기초로 1993년 영국 제약회사 '스미스 클라인'에서 1억 2,500만 달러의 유전정보 사용료를 받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벤터는 1998년 DNA자동해석장치 제조사인 'PE 바이오시스템스'와 손잡고 벤처기업 '셀레러 제노믹스'를 설립, 대대적인 인간게놈 해석 작업에 나섰다.

'셀레러''인사이트 퍼머슈티컬즈'와 함께 현재 인간게놈 해석에서 선두에 나서고 있다.

한편 메사추세츠주의 '밀레니엄 퍼머슈티컬즈'는 가장 많은 이익을 실현한 벤처기업으로 유명하다. 유전병 가계를 조사하거나 인간과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 동물을 연구, 질병의 원인 유전자를 찾아 왔다.

비만과 당뇨병·동맥경화·천식 등과 관련된 유전자로 1998년까지 제약회사 등으로부터 10억달러 이상을 받았다.

1999년 9월 현재 '세레러'와 '밀레니엄''휴먼 게놈''인사이트' 등 미국의 주요 바이오 벤처기업은 수백명의 종업원만으로 6억-21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곳곳에 '바이오 밸리'가 조성되고 있고 1,400여개의 벤처 기업이 유전자와 씨름을 거듭하고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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