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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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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 "무서워요"

입력
2000.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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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공산화이후 법질서의 혼란이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에서 스타선수들이 잇딴 테러로 공포에 떨고 있다. 특히 러시아 선수들은 테러가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선수생명을 위협하기 위한 계획된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유럽 주니어복싱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세르게이 라투시코가 지난주 모스코바 남동쪽 소도시인 라멘스코예의 레드배너 경기장을 나가던중 총탄습격을 받아 머리와 가슴 등에 모두 8발을 맞고 현장에서 숨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러시아 800㎙ 우승자인 나탈리아 고레로바가 남편과 함께 자신의 아파트 복도에서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 테러범들은 고레로바의 다리를 집중 강타해 수일동안 걷지도 못할 정도로 심한 부상을 당했다.

고레로바는 “이번 습격이 단순한 강도행위가 아니라 선수생명을 끝장내기 위한 치밀한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라며 “테러범들은 ‘요즘 너무 빨리 달리고 있어’라며 내 다리를 집중적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세계피겨여자스케이팅 챔피언인 마리아 부트르스카야가 모스크바의 아파트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가 의문의 폭발사고를 일으켜 심각한 부상을 당할 뻔 했다. 부트르스카야 역시 “당시 메이저대회 준비를 지연시키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저질러진 고의적인 폭발사고였다”고 주장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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