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에 집안 단장을 하고 싶지만 오래된 아파트는 여간해서 우중충한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주부 송명숙(38·서울 송파구 가락동)씨는 최근 유행하는 주택리노베이션을 통해 이 고민을 해결했다. 35평형 아파트의 화장실, 거실천정, 반침을 살짝 개조해 모델하우스 처럼 새롭게 했다.요즘 분양아파트들의 공통된 실내디자인은 거실 천정을 우물모양으로 파내는 것. 천정의 3분의 2가량을 15㎝정도 파내고 등을 단 뒤 프레임으로 덮는다. 거실공간이 넓어보이고 간접조명으로 우아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프레임가격은 100-130만원, 등은 30~40만원, 설치비는 50만원 들었다. 안방의 경우 우물천정에 나무격자를 달고 한지시트를 발라 은은한 분위기를 내기도 한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가장 손보기 어려운 곳이 화장실. 욕조대신 유리문으로 샤워부스를 만드는 것이 요즘의 유행이지만 공간이 좁아 설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송씨의 경우 세면기와 변기가 떨어져 있는 것을 원피스형으로 바꾸고, 변기가 있던 자리에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난방비와 물을 절약하는 이점도 있다. 샤워부스만 만들면 60만원 정도. 송씨는 뜨거운 물을 쓸 수 있는 스팀부스로 설치, 260만원이 들었다. 변기를 옮기기 위해 배관공사가 필요하므로 이틀이 걸렸다. 양변기는 국산 고급품으로 20만원 정도, 설치비는 60-70만원, 타일을 바꾸고 방수를 하는데 50만원이 들었다.
오래된 아파트의 공통점은 방에 붙어있는 반침이 깊은 것. 옷 이불 장난감 등을 보관하는데 편리하지만 지나치게 깊으면 공간낭비가 된다. 구형 아파트의 반침 깊이는 110㎝. 요즘은 60㎝정도이다. 반침 수리비용은 넓이에 따라 다르다. 송씨의 경우 8자(242㎝)반침의 깊이를 줄이는데 170만원 들었다.
/도움말·화인토탈기획 (02-423-4767-9)
거실의 우물천정, 화장실의 샤워부스 등 간단한 리노베이션으로 오래된 아파트를 산뜻하게 꾸밀 수 있다.
김동선기
dongsun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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