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의 ‘찬탁 인사’와 ‘친북 장관’ 거론에 이어 한나라당과 민국당이 색깔론 공세에 가세하면서 여야간 색깔론 공방으로 4·13총선 분위기가 한층 혼탁해지고 있다.그러나 야당이 정부·여당의 안보 및 대북정책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과 일부 후보의 전력을 왜곡해 색깔론 공세를 펴는 것은 무분별하고 시대착오적인 행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나라당 홍일화 부대변인은 8일 논평에서 “여당에는 간첩단 사건 연루자였던 사람이 386세대 후보로 포장돼 서울 지역에 출마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H후보를 겨냥했다. 홍 부대변인은 또 “그가 여당의 부대변인으로 색깔론에 대해 반박 논평까지 내는 것은 참으로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H후보의 억울한 사정은 한나라당에 입당한 386세대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한나라당에도 H후보와 비슷한 사연을 갖고 있는
후보가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어떻게 설명할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이날 여성공약발표회 인사말을 통해 “얼마전까지만 해도 공조체제를 유지하던 어떤 당의 (명예)총재라는 분이 지역감정을 조장하다가, 반탁한 사람을 찬탁으로 몰아붙이는 등 험악하고 음흉한 정치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민련 이규양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급진세력이 개혁이라는 미명하에 사방을 들쑤셔 놓아 국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며“보수세력이 전면에 나서 균형을 잡아주지 않으면 국정이 혼란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색깔론 제기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또 민주당 이인제 선대위원장의‘잠꼬대같은 색깔론’이라는 표현에 대해 “이씨의 발언이 자신의 견해인지, 급진세력의 생각을 꼭두각시처럼 대변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며 “남북대치 상황을 망각하고 그런 말을 한 것 자체가 잠꼬대같은 소리”라고 비난했다.
민국당의 김 철(金 哲)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남북분단 상황에서 사상논쟁은 결코 잠꼬대일 수 없다”고 민주당 이위원장을 비난하면서 색깔론 공세에 뛰어들었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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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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