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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기증운동 노정선씨 "유산 1%모아 희망의 세상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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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기증운동 노정선씨 "유산 1%모아 희망의 세상 열자"

입력
2000.03.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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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의 1%씩만 모여도 사회가 바뀝니다.”‘빈곤퇴치를 위한 유산기증과 유서쓰기운동’을 벌이고 있는 노정선(盧晶宣·54·사진)한국기독교 사회선교협의회 실업극복정보지원센터 소장은 “실업자와 빈곤층에 대한 근본적인 사회안전망 구축의 한 방편으로 이 운동을 추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유산 기증운동은 말그대로 유산의 1%씩으로 기금을 마련, 빈곤층을 돕자는 것. 2년간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그가 고안해낸 근본적인 지원대책이다.

“미국에서는 유산기증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곧 무너질 것 같은 미국사회를 굳건히 떠받쳐주는 힘이 이런 민간차원의 사회안전망이지요”

그의 제안이 결실을 맺은 것이 한달전. 지난 2월14일 서울 중구 정동 성공회 성가수녀원에서 김홍일 신부, 안하원·임승철·최인규 목사 등 기사협 동료들과 함께 운동본부의 공식출범을 선언했다. 모두들 즉석에서 1%∼10%까지의 유산기증을 서약한 것은 물론이다.

유서쓰기운동도 같은 맥락이다. 노소장은 외국처럼 우리도 30대쯤에 유서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는 “유서를 쓴다는 것은 남은 생을 미리 계획하는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기증문화를 정착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연세대 교양학부에서 기독교사회윤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이기도 한 노소장은 “아직은 서명자가 손으로 헤아릴 정도지만, 사회의 근본틀을 바꾸는 큰 작업이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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