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전문 케이블TV인 YTN에 최근 코스닥 관련 소식을 전해주는 ‘코스닥 투데이’가 신설됐다. 주식 구경조차 못한 사람이 주식을 샀고 관련 서적을 구입해 공부를 시작했다. YTN 앵커 정애숙(27). 뉴스 전달에 가장 중요한 것은 뉴스의 전체적인 흐름과 세세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앵커 생활 5년 동안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무서운 선배가 넘겨준 기사를 보도하면서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를 “방금 들어오신 소식입니다”로 읽는 등 실수투성이였던 신출내기 앵커가 이제는 YTN 간판 앵커로 성장했고 뉴스 진행 솜씨에 반해 팬레터를 보내 온 사람도 생겨났다.
요즘 앵커도 튀어야 산다는 강박관념이 방송가를 짓누르고 있는 분위기와 달리 그녀는 단아한 인상과 차분한 멘트로 튀는 기색이 없다. 오히려 그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뉴스는 공신력이 생명이지요. 일선 기자들이 보내온 기사에 신뢰감과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할 뿐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상파 TV의 앵커와 달리 한정된 사람들만 케이블TV의 앵커를 알아본다. 하지만 그녀는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방송이 매력적이고 자부심이 있기에 전혀 서운하지 않다고 했다. 방송 입문 동기도 이같은 이유다. 동국대 국문과 4학년때 교생실습을 하면서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가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방송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인력이 부족한 케이블 TV에선 한 앵커가 3-5개 프로그램을 맡는다. 그녀도 현재 ‘4시 프라임뉴스’ ‘사이버 사이언스’ 등 4개를 진행하고 있다. “하루에 카메라 앞에 긴장한 채로 2-3시간 앉아 있다 보면 퇴근할 때 허리가 끊어지는 고통이 따르지요. 하지만 지상파 TV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방송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는 게 케이블TV 앵커의 최대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케이블TV 앵커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겉보기 와 달리 방송인은 화려하지 않으며 앵커는 무엇보다 건강한 상식과 교양, 그리고 강인한 체력이 요구됩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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