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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143개국서 대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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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143개국서 대행진

입력
2000.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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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은 제92회 세계 여성의 날. 새 밀레니엄 첫 여성의 날 구호는 ‘빈곤과 폭력 추방’이다.143개 국가에서 3,000여개 여성단체가 이날을 기점으로 ‘빈곤, 폭력 추방을 위한 2000년 세계여성 대행진’(엠블렘)을 펼친다. 국내에서는 한국여성단체연합(공동대표 지은희·池銀姬 등 3명) 주도로 12일 오후1시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홀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IMF사태 이후 심화하는 여성의 빈곤과 폭력 문제에 정부의 관심을 환기하는 내용의 선포식을 갖고, 여연 산하 28개 단체가 행사장에서 서명운동을 펼친다. 이밖에 여성단체 포스터전, 놀이방·어린이놀이터·장터운영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본격 행진이 이뤄지는 것은 10월 초. 그 때까지 UN사무총장에게 메일보내기, 전국적인 서명운동 등을 통해 사회적 관심을 이어갈 계획이다. 10월 초에는 전국의 실직여성가장 여성노동자 여성농민 등 1,000여명이 서울에 집결,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IMF한국사무소 앞에서 여성단체의 요구를 전달하는 집회를 갖는다. 10월17일에는 각국 대표가 미국 뉴욕에 모여 행진한 뒤 UN사무총장과 면담을 갖는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미국 여성의류노동자 1만5,000여명이 선거권과 노조결성의 자유를 요구하며 뉴욕거리를 행진했던 데서 유래했다. 이번 대행진은 97년 캐나다 퀘벡에서 여성들이 빈곤추방을 위한 ‘빵과 장미 행진’이후 세계적 규모로 이어졌다

김동선기자

dongsun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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