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신도시가 베드타운에서 벤처타운으로 변신을 시작했다.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작년부터. 벤처 붐이 일면서 야탑동 아파트형공장에 전자·통신 및 인터넷 관련 업체가 들어서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전체 입주업체 350곳중 100여곳이 벤처 관련 업체다.
성남시는 이같은 추세를 고려, 올해부터 9층짜리 아파트형공장 5개동이 들어선 야탑동 6만여평 일대를 아예 「분당테크노파크」로 명명하고, 그 옆에 1만여평을 추가로 확보, 2005년까지 첨단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시는 경기도, 민간, 정부 등과 합작으로 1,300억원을 들여 이곳에 올해부터 9층짜리 아파트형공장 1개동을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시는 이와 함께 정자동 일대 2,500여평에도 지상 26층, 지하 4층 규모의 ‘분당벤처타운’ 조성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올 6월 착공, 2003년 완공을 목표로 재원조달에 나섰다.
이 빌딩이 완공되면 4년내에 600여개의 벤처기업이 들어서 21세기를 주도할 고부가가치 첨단지식정보산업의 중추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분당이 벤처타운으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 것은 서울 강남보다 싼 값에 건물을 임대할 수 있는데다 한국통신 본사와 SK텔레콤연구소 등이 입주해 있어 벤처에 필수인 초고속통신망 등 기본 인프라가 구축돼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가 전폭적인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적지 않은 몫을 하고 있다.
작년 3월 서울에서 분당으로 회사를 옮긴 터보테크 장흥순(張興順·41·한국벤처기업협회 회장) 사장은 “분당은 서울과 인접해 있고 벤처 관련 대기업연구소가 많이 있어 반도체 및 메카트로닉스 계열의 업체들이 이주를 추진중”이라며 “장기적으로는 강남 테헤란밸리와 분당을 연결하는 벤처벨트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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