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비상이 걸렸다. 핫머니(국제 단기부동자금)성 주식투자자금이 우리증시에 몰려들면서 원·달러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환율이 한때 1,115원10전까지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덩달아 약화,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붕괴되고 있다.국제 핫머니가 한국의 수출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채권투자자금은 1월 15억7,000만달러, 2월 20억7,000만달러에 이어 이달들어서도 약 4억달러 순유입됐다.
이에 따라 금년들어 현재까지 외국인증권투자자금 순유입액은 40억달러를 돌파, 1·4분기도 채 지나기전에 지난해 연간 유입액(51억9,000만달러)의 80%에 육박하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국인증권자금 유입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를 반영하는 것이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환율관리와 수출에 지나치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주식자금 유입으로 외환시장에 달러의 과다공급이 일어나면서 6일에 이어 7일에도 원·달러환율이 1,115원대를 유지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1조원규모의 외평채를 발행키로 하는 등 외환수급조절에 나섰으나 달러유입액은 압도하기는 어려워 환율하락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주춤했던 국제원유가격이 다시 상승하고, 다른 원자재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과잉달러유입으로 환율마저 급락함에 따라 향후 경상수지 관리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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