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bling/안드레아 존슨‘저기 그녀가 큰 포부를 안고 다가오네/ 그리고 난 통제력을 잃어갔지/저기 그녀가 이 쓰레기 같은 남자에게 다가오네/ 그리고 난 모든 것을 맛 볼 준비가 되어가네/ 그녀는 나를 빨아들여가네/ 그리곤 내던져 버리지/ 나를 영광스럽게 만드는 그녀’
신서사이저가 만든 웅장한 반주, 비음과 금속성 소리가 묘하게 어울린 보컬, 그리고 관능적인 가사. ‘Glorious’로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스웨덴 출신 모던록 가수 안드레아 존슨(Andreas Johnson)의 음반. 스웨덴에서 태어나 재즈뮤지션인 부모를 따라 유럽 각국과 뉴욕에서 성장한 이 로커는 당분간 모던록 장르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군림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음악성은 물론 대중적 기호에 어울릴 수려한 외모까지 가졌기 때문이다. 가슴 트이는 남성 록보컬의 노래를 원하는 남성팬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창법까지 더했다.
업템포의 ‘People’, 포크리듬의 록발라드 ‘The Games We Play ’에서 그 매력이 훨씬 더 잘 드러난다. 앨범 타이틀인 ‘Liebling’은 ‘The Loved One’이란 뜻의 독일어. (워너)
▩Aquarius/아쿠아
마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뮤지컬로 옮긴다면 이런 음악을 쓰게 될까. 첫음반 ‘Aquarium’을 전세계에서 2,500만 장이나 팔아 그야말로 ‘혜성’처럼 댄스음악게에 데뷔한 ‘아쿠아(Aqua)’의 두번째 앨범. 더욱 화려하고 재미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청량감 있게 사용한 첫 싱글 ‘Cartoon Heroes’, 라틴 리듬을 현란하게 사용한 ‘Cuba Libre’, 요정 같은 목소리의 여성 보컬 레네의 실력을 한껏 뽐낸 ‘We Belong To The Sea’까지 1집보다 좀 더 다양한 음악을 시도.
보컬 레네 크로포드는 노르웨이 출신 전직 TV쇼 프로그램 보조진행자. 르네 디프(랩)는 DJ, 소렌 라스티드(퍼커션)는 정유회사 감사원, 클라우스 노린(키보드)은 패션계 출신으로 이들의 다채로운 경력은 대중들을 ‘즐겁게’하는 음악을 만들고 있다. 냉동인간으로 보관돼 있던 아쿠아가 지구를 파괴하려는 문어를 응징하기 위해 깨어나 싸운다는 내용의 SF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자본력이 느껴지는 ‘굉장한’ 작품. (유니버설)
▩MACHINA/Machines of God/스매싱 펌킨스
스매싱 펌킨스의 5집 앨범. 4집 ‘Adore’의 무기력함을 극복했고, 또 한편으로 4집의 음악적 성과를 계승한 앨범이다. 약물복용과 관련돼 해고됐던 드러머 지미 챔벌린이 돌아왔고 이와 함께 빌리 코건의 짓씹어 뱉는 보컬스타일과 하드한 기타사운드도 돌아왔다. 또한 이번 작업에는 영화배우가 되겠다며 팀을 떠났던 다아시 대신 홀의 멜리사 아우프 데어 마우어가 베이시스트로 합류했다. ‘Everlasting Gaze’ ‘Rain Drops & Sunshowers’ 등 스매싱 펌킨스 특유의 부드러우면서 차가운 사운드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있다.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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