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영수증으로 장난치다가는 큰 코 다칩니다.”대구지방국세청 김제대(金濟大·39·6급), 김현수(金鉉守·35·8급)씨는 조세범 포청천으로 통한다. 이들이 개발한 ‘부정 세금계산서 분석프로그램’이 탈세자들을 속속 솎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청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을 업무에 활용한 지난해 6월 이후 가짜 매출전표를 공급하는 자료상 적발실적이 이전보다 3∼4배나 급증하고 있다. 1998년 한해동안 대구청이 적발한 자료상은 47명(금액 751억여원)이었으나 99년에는 149명(2,073억여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적용한 하반기에만 104명(1,374억여원)이 적발됐다. 최근에는 가짜 영수증을 제출했던 자료상이나 납세자가 자진신고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지고있다.
83년 세무대를 졸업하고 바로 국세청에 들어온 김제대씨는 8∼9년전부터 컴퓨터에 빠졌다. 98년 8월 대구국세청 전산실에 발령받은 뒤 10여월간 자료파악에만 주력하면서 데이터의 특성을 활용해 작년 11월 ‘부당공제혐의 검색·분석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김씨는 “그동안 수작업의 한계로 무자료거래, 음성·불로소득 등 탈세심리가 성행하고 ‘세금 제대로 내는 사람만 손해’라는 그릇된 의식이 만연해 있다”며 “검색프로그램을 보완해 잘못된 납세의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현수씨는 지난해 7월 ‘부정 세금계산서 분석프로그램’을 개발, 국세통합전산망의 창의적 개발·활용 사례 발표대회에서 1등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구=유명상기자
msy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