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27). 딱 하나로 꼬집어 그의 직업을 말하기는 어렵다. 가수면 가수, 배우면 배우, 탤런트면 탤런트, MC면 MC다. ‘시나리오가 문제가 있어’ ‘드라마 시청률이 워낙 낮아서’ 사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성공하지 못했다면 이런 핑계를 댈 수 있다. 그러나 가수로서의 성공 여부는 상당 부분 가창자에게 달렸다. 때문인지 탤런트로 영화배우로 성공한 겸업 가수들은 음반의 성공에 초조해한다. 마치 꼭 올라야 할 마지막 고지처럼.이런 맥락일까. 6집 음반을 낸 임창정의 각오 또한 비장하다. “당분간 가수생활에만 주력하겠다.” 따뜻하고 순수한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6집 음반 ‘White’는 그런 각오가 돋보이는 음반이다. 애절하게 부르는 발라드의 매력이 살아있는 타이틀 곡 ‘나의 연인’은 벌써 많은 방송 횟수를 기록하면서 히트 조짐이다. ‘제발 언제나 처음 내게 오던 날처럼 기쁨으로 내게 남아 있어줘/ 이젠 나보다 너를 사랑한다는 그말 모두 이해해 모두 사랑하니까’
연인의 사랑하는 마음이 절정에 이른 기쁨을 노래한 ‘나의 연인’(한경혜 작사·원상우 작곡)은 부드럽게 넘어가는 고음과 웅장한 반주가 여성들의 귀를 단숨에 사로 잡는다. 그러나 이런 히트는 ‘임창정이니까’하는 말로 평가절하할 수도 있다.
발라드의 승부처는 아무래도 가창력과 보컬 만의 독특한 컬러이다. 이런 점에서 임창정의 보컬은 이전보다 기교가 좋아졌다. 여기에 과욕을 부리지 않은 안정적인 톤이 더해져 노래의 맛이 이전 어느 음반보다 감칠 맛 난다.
애절한 발라드의 느낌이 한껏 살아있는 ‘이별이 나를 부를때’(미진 작사·조규만 작곡), 색소폰의 연주가 비장한 ‘후애’(조규찬 작사·홍지봉 작곡) 등 전반적으로 꽉 찬 발라드 음반의 구색을 갖췄다. ‘내 친구와 남자 친구’ ‘알았어’ ‘기쁜 우리’ 등 3곡을 직접 작곡했고, 낮에 만나고, 낮에 떠난 사랑을 노래한 ‘낮에’는 작곡은 물론 가사까지 직접 썼다.
음반의 완성도가 자신의 것 중 가장 뛰어난 것은 함춘호 샘 리 등 최고의 뮤지션들의 반주에 퍼커션(박영용), 플루트(송솔나무) 등을 적절히 사용해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를 만들어 냈기 때문.
펑키 재즈 하우스 등을 부분적으로 사용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한 단계 성숙한 보컬이 매력적인 6집 음반을 계기로 그의 팬층을 두텁게 할 것 같다. 박은주기자
엔터테이너 임창정. 발라드의 맛을 많이 알게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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