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상가가 외형변신에 이어 생산·물류 첨단화를 통한 또다른 변신을 시도한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6일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의 접목 차원에서 동대문시장 의류상가의 물류체계를 인터넷베이스로 전환하는 계획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동대문시장을 방문한 김영호(金泳鎬)산자부장관이 대형 의류상가 등을 중심으로 일본 청소년 캐주얼복 시장의 18%를 점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뒤 이를 지시한 데 따른 것.
산자부측은 “동대문시장의 수출이 ‘보따리상’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실적 통계를 파악하기 힘들다”며 “하지만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 연간 10억~12억달러 규모로 수출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소비자의 패션취향을 의류 디자인과 생산에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이른바 QR(Quick-Response)시스템을 동대문시장에 접목키로 하고 디자인 선정과 수출상담, 결제 등 과정을 전자상거래시스템으로 구축할 방침이다.
산자부는 이달 중 동대문일대 상인들을 대상으로 의류생산및 매출 등 실태조사를 벌인다. 또 장기적으로 ‘밀라노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구 달서지역에 조성하는 어패럴밸리 입주업체와 동대문시장을 결합, 의류디자인과 생산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거래처및 매출실적 등의 노출을 꺼려 온 동대문시장 상인들의 반응이 변수. 두산타워 마케팅팀 관계자는 “E-비즈니스 시스템이 구축되면 수출경쟁력이 훨씬 강화되겠지만 경쟁관계인 개별 입주업체들이 거래처 노출 등을 우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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