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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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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제의

입력
2000.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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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아시아와 유럽을 초고속 정보통신망으로 엮자는 ‘트랜스 유라시아 네트워크’라는 첨단 화두를 던졌다.김대통령의 네트워크 구축 구상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는 작년 유럽내 155개 연구기관간에 구축된 정보통신시험망인 ‘TEN(Trans Europe Network)-155’와 국내 연구기관간 구축된 시험망인 ‘KOREN(Korea Research Network)’을 연결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시베리아 광케이블에 접속하고 그 비용은 연 60억원 정도면 된다는 방안도 마련돼 있다. 2단계는 유럽연합(EU) 전체의 연구시험망과 아시아·태평양 정보통신협력체계(APII)간 네트워크 구축이다. 1단계는 내년에, 2단계는 2002년에 실현시킨다는 계획이다. 3단계는 아세안과 한·중·일, 미국을 포함하는 APII와 e-EU 간에 초고속통신망이 연결되는 것으로 2003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런 구상을 유럽 정상들에게 제안한 이유는 네트워크 구축과 한국의 주도적 참여가 21세기 지식정보산업사회에서 살아남을 생존전략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나아가 새로운 시대에 주변국이 아닌 중심국이 되겠다는 야심찬 구상도 깔려 있는 듯하다. 영토와 국경이 사실상 무의미해질 ‘전자 세계(e-World)’가 머지않아 전개될 것이고, 그 때는 정보화의 주도권을 잡는 국가만이 강자가 된다는 논리다.

그렇지만 미국이나 유럽이 유라시아 네트워크 구축의 주도권을 한국에 넘겨줄 것이냐는 상식적인 물음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청와대 이기호 경제수석은 “발상을 먼저 했을 뿐”이라며 “우리의 정보화 수준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유럽 국가들이 김대통령의 제안에 호의적인 이유도 정보화라는 흐름을 타지 못해서는 안되며, 네트워크 구축의 부가가치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네트워크 구축의 기술적 문제보다는 구축에 따른 규칙 제정, 이익의 배분 등에서 누가 주도권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네트워크 구축이 현실화한다면, 그 순간부터 새로운 경쟁이 시작될 것이다.

파리=이영성기자

leeys@hk.co.kr

■대구-밀라노 패션동맹 "세계최고 伊섬유기술 전수"

대구시와 이탈리아 밀라노시가 6일‘패션동맹’을 맺었다. 세계 패션 시장을 휩쓰는 구치 베르사체 아르마니 프라다 막스마라 불가리 미소니 등 이탈리아 섬유산업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국내 섬유산업을 세계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밀라노 프로젝트’가 드디어 시동을 걸게 됐다.

이 패션동맹은 김대중 대통령이 이탈리아 국빈방문에서 카를로 아젤리오 참피 대통령, 마시모 달레마 총리와 합의한 ‘섬유·패션분야 협력’의 첫 실천이다.

대구시가 98년 12월 밀라노시와 자매결연을 했었으나 섬유협력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없자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탈리아 지도자들을 설득하고 밀라노시를 직접 방문, 패션동맹의 틀을 사실상 만든 것이다.

패션동맹의 구체적 내용은 크게 3가지. 첫째는 대구의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이탈리아 섬유연구센터가 정보교류, 연구원 밀라노 파견, 기술교류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며 둘째는 한국염색기술연구소와 이탈리아 실크연구소간의 ‘염색기술에 대한 공동연구협약서’ 체결이다. 또 세계 유수의 패션교육기관 ‘세콜리’가 분교를 대구에 설립키로 대구 패션디자인연구센터에 약속했다.

이탈리아는 ‘밀라노 프로젝트’ 협력 외에도 대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이날 밀라노시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 이탈리아 기업인 80명이 몰려들어 우리 기업인 29명과 124건에 10억달러 상당의 투자협상을 벌였다.

섬유 패션 엔지니어링 분야를 중심으로 진행된 협상에서 3억달러 규모는 사실상 합의가 이루어졌다. 7억달러 상당의 프로젝트는 피에로 파시노 무역장관이 5월 경제인단을 대동하고 한국을 방문했을 때, 또 7월 엔리코 레타 산업장관이 방한했을 때 세부 계획이 확정될 예정이다.

밀라노=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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