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선진국 및 아시아 개도국들의 환율은 오른 반면 우리나라 원화환율은 계속 하락, 수출가격 경쟁력이 이중의 압박을 받으면서 경상수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5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원화가치는 올해들어 3일까지 2.2% 상승(환율은 하락), 우리나라와 수출경쟁관계에 있는 주요국 중 대만을 제외할 경우 가장 큰 절상폭을 기록했다.
일본 엔화환율은 올해들어 5.1%나 하락했고 유로화와 독일 마르크화는 3.9% 떨어졌다. 영국(파운드)은 2.4%, 싱가포르(싱가포르달러)는 3.2%, 태국(바트)은 1.5%, 인도네시아(루피아)는 4.7%, 홍콩(홍콩달러)은 0.1%씩 절하됐다. 중국(위안)과 말레이시아(링기트)의 경우 변동이 없었다.
우리나라와 함께 대만(뉴타이완달러)만 통화가치가 2.4% 상승했다.
이는 달러의 강세기조로 다른 나라의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있는 반면 원화는 외국인의 증권투자자금이 대량 유입되면서 가치가 급격히 오르고 있기 때문. 재경부 관계자는 “경쟁국 환율은 오르는데 우리나라 환율은 계속 하락압력을 받고 있어 국내 수출기업들로선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며 “경상수지흑자기조 유지를 위해선 단기적으로 환율안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엔화가치의 하락에도 불구, 원화가치는 상승함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금년들어 7.6% 상승했다. 즉 대일(對日) 수출가격경쟁력은 7.6% 악화한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무역수지 악화에도 불구, 주식시장의 외국인매수세와 직접투자유치가 지속돼 원화절상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어 경상수지흑자기반의 급격한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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