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이후 스포츠인은 인간한계에 대한 시지프의 도전을 해왔다. '보다 빠르게' '보다 높게' '보다 강하게'를 지향하며 지난 100여년간 한발한발 끊임없이 한게를 극복해왔고 21세기에도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매주 월요일자에 기록종목 중심으로 인간한계에 대한 도전과 노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21세기에 인간은 얼마나 높이 날아오를 것인가.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 당시 수립된 높이뀌기 기록은 1m81. 쿠바의 하비에르 소토마요르는 1993년 세계기록인 2m45를 넘어 지난 100년동안 인간은 64cm나 중력의 한계를 극복했다. 이 진보는 육상에서의 「코페르니쿠스적 대전환」으로 불리는 포스베리 스타일의 개발이 뒷받침했다.
68년 이전까지 대부분의 육상선수들은 양쪽 발 사이에 바를 끼우듯이 뛰는 가위뛰기, 비스듬히 도움닫기를 시작해 바 위에서 몸을 옆으로 굴리는 롤오버, 배부터 바를 넘는 벨리롤의 순으로 높이뛰기 방식의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68년 멕시코올림픽에서 혁명아 딕 포스베리(미국)는 바를 향해 비스듬히 뛰어오다 백점프하듯이 뒤로 바를 넘는 이른바 배면뛰기(포스베리 스타일)를 처음 선보이며 올림픽기록(2m24)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상상을 초월한 역발상이었다.
68년 이전까지 높이뛰기는 해마다 0.42cm씩 기록향상을 보였다. 하지만 포스베리스타일이 도입된 68년이후 높이뛰기 기록은 매년 무려 0.85cm씩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100년뒤에 높이뛰기 기록은 지금보다 85cm나 높은 3m30.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산술적 추정치일 뿐이다.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지는 88년 서울올림픽에서 벤 존슨의 100m세계기록 약물파동뒤 내놓은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 인간의 높이뛰기 한계는 2m56으로 추정했다. 물리학자들은 인간이 낼 수 있는 속도와 도약시의 작용,반작용의 법칙, 그리고 바를 넘을때 무게중심의 이동 등을 감안할때 인간한계는 약 9피트, 즉 2m74까지 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기술발달과 신체의 변화, 과학의 발달 등을 감안하면 인간한계는 한없이 확장될 것이 확실하다. 포스베리는 약물에 의존하지 않고 단지 기술개발만으로 과거보다 두배이상의 획기적인 기록향상을 보일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다시 역발상의 천재가 포스베리를 뛰어넘는 신기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다면 중력의 한계는 다시 한번 불가측의 세계로 변하게 될 것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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