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은 과연 통합할 것인가.수년간 떠돌던 양자의 통합논의를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다시 보도, 또 한번 세계적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결론은 역시‘조기 통합 불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4일 나스닥을 관리하는 전미증권거래인협회(NASD) 관계자들의 말을 통해 나스닥이 통합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NASD 관계자들은 “최근 양측간에 진지한 논의가 있었지만 통합계획을 거절했으며 어떤 합의도 이루어진게 없다”고 밝혔다. 이에반해 NYSE 의 대변인은 “양측이 앞으로의 그런 합의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말해 NASD 관계자들과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치열한 경쟁관계를 유지해온 NYSE와 나스닥의 통합 논의는 대형 증권사 중심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전자주식거래시스템(ECN)으로부터의 거센 도전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특히 전통의 ‘굴뚝산업’이 주요 고객인 NYSE는 첨단기술주 중심으로 최근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나스닥보다는 ECN로부터 더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NYSE는 내달중으로 자체의 ECN 도입을 추진하는 등 독자적 대응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통합설은 NASD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쉽게 사그러들지는 않을 것 같다. 지난달 29일 미 의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등 주요 증권사최고 경영자들이 “통합이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줄 것”이라고 밝힌 데서 드러나듯 경제계로부터의 통합압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