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낮(이하 현지시간) 교황청을 국빈 방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만나 방북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해달라고 제안했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5일 전했다.박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대통령은 교황이 북한을 방문하게 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단히 기여할 수 있고 아시아와 국제평화를 위해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효과와 영향, 축복이 있을 것”이라며 방북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에 대해 “아직 (북한에 갈) 계획은 없지만 그렇게 될 수 있으면 기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으나 박대변인은 “교황의 북한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김대통령과 교환한 환영 연설문을 통해 “곤경에 빠진 북한 주민들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김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경감시키는 데 계속 아량을 베풀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또 “사회를 개혁하고 모든 한국민간의 화해를 증진시키고자 하는 김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축원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계속할 것이며 북한과 서로 이익이 되는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교황의 성원을 요청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5일 로마를 출발, 밀라노에 도착했으며 6일 밀라노 시청 방문 등을 통해 대구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밀라노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밀라노와 대구시간 패션·디자인 사업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한편 이탈리아는 김대통령의 국빈 방문 후속조치로 5월8일을 전후해 피에로 파시노 통상장관이 이끄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방한을 추진키로 했다고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한덕수(韓悳洙)통상교섭본부장이 전했다.
로마·밀라노=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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