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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뒤집는 웃음 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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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뒤집는 웃음 전하고 싶어"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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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홍대리' 홍윤표씨“무척 설렙니다. 이전에도 여러 군데 연재를 한 적이 있긴 한데, 대개 ‘연재를 해봐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했다면, 마음 먹고 연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과 진솔하게 만나고 싶습니다.”

8일부터 매주 수요일 한국일보 지면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는 ‘천하무적 홍대리’의 작가 홍윤표(32)씨의 각오가 새롭다.

지난 두해 동안 1년에 한번씩 단행본 두 권이 나온 ‘천하무적 홍대리’는 직장인의 애환을 능청스럽게 때론 따뜻하게 그려내 직장인들로부터 공감의 탄성을 이끌어내고 있는 작품. 홍씨는 “샐러리맨들이 겪는 일상을 그려나가되, 상상력을 통해서 일상을 뒤집는 웃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능청맞고 게으른 홍대리. 늘 홍대리를 윽박지르며 홍대리와 티격태격대지만 한편으로 인간적인 면모도 지닌 김부장. 사람 좋지만 실속은 없는 이과장. 나름대로 성공해보겠다고 노력하는 최주임. 세련되고 예의바른 신세대 직원 김말숙. 무역회사 사업개발부 직원인 이들은 그동안 만화 ‘홍대리’를 이끌고 온 주인공들이었다.

이번 연재부터는 ‘공대리’가 추가된다. 자신감 없고 비관적인 회사원으로 홍대리와 궁합을 맞출 인물이다. 그동안 여직원이 겪는 에피소드가 거의 없었던데 반해 이번 연재에서는 김말숙씨를 통해 여직원의 에피소드도 적극적으로 그려나갈 계획이다. 또한 김부장의 가족을 통해서는 샐러리맨의 가정문제도 다룬다. 홍씨는 “이번 연재를 계기로 ‘천하무적 홍대리’의 인물과 상황을 계속 확충시켜 더욱 폭넓은 세계를 그려가겠다”고 말했다.

만화가 홍윤표씨는 프랑스계 무역회사인 코제마 코리아에 다니고 있는 현직 샐러리맨(직급은 과장)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렸을 때 만화광이었지만 홍씨는 사실 만화가가 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 성균관대 화공학과를 졸업해서 코오롱상사를 다니며 평범한 직장생활을 보내다 1996년 우연히 한 문화센터에서 여는 만화강좌를 수강하게 된 게 인생의 전기가 되었다. 직장생활을 그린 작품을 동료가 재미있게 보고는 회사 전산망에 올려 동료들로부터 호응을 얻었고, 그렇게 해서 1999년 초 단행본을 낸 게 시작이다.

우연한 계기로 만화가의 세계에 들어섰지만 그의 가슴 속엔 늘 만화책 한 권이 자리잡고 있었다. 대학교 때 읽었던 프랑스 카투니스트 모리스 앙리의 카툰집 ‘돈키호테의 탈출’. 이 초현실주의적인 카툰이 주었던 충격이 지금 만화를 그리는 원동력이 되었다. 직장생활과 만화가 생활을 병행하는 게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홍씨는 “만화가 생활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긴 하다. 이제 그 기로인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연재를 통해 그 전환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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