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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눈물로 거둔 '꿈의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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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눈물로 거둔 '꿈의 우승'

입력
2000.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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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10년만의 우승이었다. 현대가 4일 9년동안 철옹성을 자랑하며 불패(不敗) 신화를 이어오던 LG정유를 3승1패로 제압하고 새천년 슈퍼리그 배구의 첫 여주인이 된 것. 통산 6번째 정상.1991년 LG정유에 패권을 넘겨준뒤 현대는 가시밭길을 헤쳐왔다. 93년과 지난해 결승에 올랐지만 LG에 무너졌고 고교팀, 남자팀 지도자를 감독으로 영입하는 등 4차례나 사령탑을 바꾸기도 했다.

현대그룹 최초의 스포츠팀으로 80년대 최고 효녀팀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아야 했다. 지난해 5월 유화석감독을 영입,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해 10월 실업대회와 전국체전서 LG를 잇따라 제압했고 슈퍼리그마저 평정한 것. 유감독은 94년 SK서 실업 지도자를 시작한지 6년만이자 SK 시절 2번 포함, 3번째 도전만에 정상에 올랐다.

물론 10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은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이 컸다. IMF사태로 실업팀들이 대거 해체되자 이번에 MVP에 오른 구민정을 비롯, 장소연 강혜미등을 영입했고 신인왕에 오른 한유미와 박선미 등 유망신인들까지 보강했다. 물론 이명희 등 기존멤버들도 또래중에서 단연 뛰어난 선수들이다.

9년만에 정상을 내준 LG정유의 신화도 영원할 것이다. 승부사 김철용감독의 지휘 아래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10년 가까이 정상을 지켜온 것.

장윤희 홍지연을 비롯해 박수정 정선혜, 그리고 올해 코트에 복귀한 이도희 등 조기은퇴 풍조가 만연한 여자스포츠에서 이들은 10년 넘게 한결같은 활약을 펼쳤다.

벤치와 선수 모두 종교적 신념 아래 똘똘 뭉쳐 전략과 전술, 용병에 이르기까지 구도적인 자세로 배구팀을 운영, 흔들림 없는 정상을 지켰다. 비록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전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등 여건의 변화로 정상서 한 걸음 물러났지만 단체구기팀 운영의 모범을 보여주면서 여자 스포츠사에 일종의 불가사의와도 같은 신화를 남긴 것이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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