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들이 한국인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에 무척 가슴아팠습니다. 한 핏줄끼리의 갈등이 더 악화하기 전에 풀어야 하지 않겠습니까.”가수 조관우(33)씨가 최근 중국내 한국인 연쇄 납치사건을 계기로 악화하고 있는 한국인과 재중동포간의 관계회복을 위해 ‘사랑의 콘서트’를 연다. 5집 앨범 ‘실락원’출시에 맞춰 이달 26일부터 5월말까지 전국 순회공연(10회)에 나서는 조씨가 수익금 중 일부를 떼내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재중동포 어린이들의 수술비용으로 쓰기로 한 것.
조씨는 이를 위해 서울(3월26일)과 수원(4월5일) 공연을 마친 뒤 어린이 날이 끼여있는 5월 첫째주 재중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合爾濱) 현지 병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씨는 당초 국내 심장병 어린이만을 염두에 두었으나 기획자 겸 초청가수로 공연에 동참하는 듀엣 ‘수와진’의 안상수(36·YJ기획대표)씨로부터 “중국현지 재중동포들의 감정이 크게 나빠져 있고 국내 불법체류 동포들은 잔뜩 위축돼 있으니 음악을 통해 풀어보는게 어떠냐”는 조언을 듣고는 재중동포 어린이에게도 사랑을 나눠주기로 했다.
조씨는 “이번 행사가 모국에 대한 재중동포의 나쁜 감정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돌파구가 됐으면 좋겠다”면서 “연말까지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재중동포 어린이 10명을 수술시켜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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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마련을 위해 ‘사랑의 콘서트’를 여는 가9수 조관우(왼쪽)씨와 안상수씨. /류효진기자
이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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