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컵요트대회 2연패(連覇)에 도전한 「팀뉴질랜드」의 항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은 딘 바커(26)가 21세기 요트강국을 꿈꿔온 뉴질랜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20대 젊은이가 「팀뉴질랜드」의 선장으로 4차 레이스를 승리로 이끌어 아메리카컵 데뷔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는 사실은 2일 끝난 제30회 아메리카컵대회 최대 이변이자 뉴스였다. 「팀뉴질랜드」가 대회 149년 역사상 미국이외의 국가로서는 최초로 2연패했다는 사실도 이보다 더 놀라움을 자아내지는 못했다.
1997년 「팀뉴질랜드」에 합류한 딘 바커는 주장 러셀 카웃(38)의 연습파트너로 오클랜드 바다에서 차근차근 훈련을 쌓았다. 러셀 카웃과의 맞대결을 통해 바다를 익혀온 셈이다.
딘 바커는 오클랜드 출신으로 어린시절부터 바다는 누구보다 친한 친구였다. 당연히 요트와의 인연도 17년이나 됐고 98년 호주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나이에 비해 경력도 풍부하다. 하지만 뉴밀레니엄의 첫 대회서 「바다의 제왕」을 상징하는 아메리카컵의 주인공이 되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딘 바커는 『「프라다」를 누르고 결승선을 통과하던 순간만큼 황홀했던 적은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팀뉴질랜드」의 주장 러셀 카웃이 3년후로 예정된 다음 대회를 위해 일찌감치 딘 바커를 후계자로 점찍은 모험은 황홀한 결과를 가져왔다. 이제 오클랜드의 거친 바다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딘 바커에게 「팀뉴질랜드」의 미래가 달렸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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