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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 트레이시 채프먼의 'Telling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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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음반] 트레이시 채프먼의 'Telling Stories'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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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저항이 표출되는 통로는 랩과 힙합이었다. 그러나 트레이시 채프먼은 또 다른 길이 있음을 알려주었다. 백인 중심의 포크계에 1988년 그녀가 나타났을 때 팝팬들은 놀랐다. 철학적으로 쓴 가사가 그랬고, 울음이 녹아든 그녀의 검은 색 목소리 모두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다른 가수들이 그랬든 그녀에게도 힘든 시기가 다가왔다. 노래는 점점 무거워졌고, 음반판매량은 점점 줄었다.오랜만이다. 4년 만에 나온 「Telling Stories」는 이전에 비해 음반 무게가 가벼워졌다. 단번에 세상을 바꾸어야 한다는 강박감을 버린 듯하다. 대신 폭이 넓어진 느낌이다. 팝 분위기가 강해졌는가 하면 포크 속으로 깊숙히 들어간 것도 있다. 「당신 기억의 페이지 한 줄 한 줄 사이에 거짓이 있지요/당신은 적지만 그것이 단순히 그냥 이야기를 적는 것만은 아니지요…진실은 당신과 다른 사람들 사이의 틈새에 있어요」 첫 싱글 「Telling Stories」에서 그녀는 이제 우회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단절을 이야기하는 법을 알았다.

「돈은 단지 잉크가 묻은 종이에 불과하다」는 「Paper And Ink」, 그러나 그런 것이 지배하는 세상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의 방호벽은 역시 사람밖에 없다고 얘기하는 「It's OK」까지 이번 음반은 이전보다 공격력은 약해졌지만 방어력은 세졌다. 사람을 위로하고 어루만지는 힘이 세졌다. (워너)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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