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올들어 대대적인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두루넷과 한국통신프리텔 등 국내 IT(정보통신)대기업에는 지분참여를 통해,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과는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데이콤은 2일 마이크로소프트와 제휴해 가상 데스크톱서비스 「보라nPC」(www.boranpc.com)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가상 데스크톱은 소프트웨어를 구입해 PC에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에만 접속하면 해당 소프트웨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보라nPC 서비스 이용자는 윈도2000과 오피스2000 등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ASP(월정액 임대형식)서비스의 하나. 소프트웨어 판매량과 관계없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참여나 제휴관계를 맺은 IT업체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지난해 두루넷에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한데 이어 한통프리텔에 2억달러의 자본을 댔다. 한국통신과는 인터넷 핵심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 드림라인과는 소프트웨어 구매 협약을 맺었다.
기술력이 뛰어난 벤처기업에 대해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자동제어 시스템 업체인 허니웰, 고객관리(CRM) 시스템을 개발한 동양시스템즈, 사이버 금융관련 기술을 보유한 테라 등과 제휴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인터넷 시장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략 수위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독점 논쟁으로 위기에 처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비(非)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방한한 리처드 벨루조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은 『앞으로도 많은 한국 인터넷 기업들과 제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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