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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인문대학 '네튜니' 6일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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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인문대학 '네튜니' 6일 개강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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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사이버 인문대학이 문을 열었다. 인터넷 벤처기업인 ㈜네트로폴리스(대표 황인욱·35)는 최근 인터넷에 세운 「네트로폴리탄 유니버시티」(네튜니. http://www.netuni.net)이다. 문학·철학·역사·예술·법률 등 인문사회과학을 강의하는 이 가상대학은 6일 개강을 앞두고 지금 일반인을 대상으로 수강 신청를 받고있다.돈 내고 듣는 정규강좌로 인문학 9개, 법률 5개 과목이 있다. 무료특강 8개 과목은 이미 하고 있다. 많은 유명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예컨대 인문학 강좌 목록에는 이정우 전 서강대 교수의 「베르그송과 지속의 철학」, 임헌영 중앙대 교수의 「문학에 이르는 길」, 유초하 충북대 교수의 「한국사상사」,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의 「한국사회론」, 홍성태 「문화과학」 편집위원의 「현대사회를 보는 눈」등이 들어 있고 수강료는 과목당 5만원이다. 법률 강좌는 헌법·지적재산권 등을 다루는데 과목당 10만원이다. 무료특강은마광수 연세대 교수의 「미래의 성」, 박영률출판사 박영률 대표의 「출판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재야 사학자 이이화의 「인물한국사」등이다.

1학기는 3개월이다. 강좌는 단순히 모니터에 뜬 강의내용을 보고 질문하는 방식 뿐 아니라 강사의 음성을 직접 들으면서 관련 영상까지 확인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특강, 교수와 학생이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세미나, 교수 면담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한다. 숙제를 내고 시험 치고 성적 평가도 한다. 이 모든 일은 물론 가상공간에서 이뤄진다. 또 학생끼리의 동아리활동, 디지털 도서관, 지식인 저널 등도 만들어 사이버공간의 학문공동체를 건설할 계획이다.

기존 사이버대학이 컴퓨터나 어학 강좌 중심인 것과 달리 네튜니는 인문학 중흥을 내세우고 있다. 돈 되는 공부에만 매달려 대학에서조차 인문학이 설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을 뒤집어보겠다는 시도다. 네트로폴리스 대표 황인욱씨는 『사이버 세계를 좀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바꿔가기를 바라는 모든 지성인에게 네트로폴리스 네트워크는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또 『모든 학문활동이 서울에 몰려있어 좋은 강의를 듣기 힘들었던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네튜니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평생교육법」에 따라 학점인정기관이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리 될지 여부는 3월 중순께 발표될 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의 제정 방향에 달려있다. 평생교육과 가상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 속에서 네튜니가 꾸려갈 사이버공간의 학문공동체가 주목을 받고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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