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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소극장에서 '화끈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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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 소극장에서 '화끈한 만남'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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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가수」를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주로 호텔 디너쇼. 10여만원을 호가하는 자리여서 부담이 적지 않았다. 「밤안개」의 가수 현미가 호텔을 박차고 나와 270석 소극장을 택했다. 「현미와의 화끈한 만남」.거칠 것 없는 말솜씨, 시원스런 성격의 그다운 콘서트 제목이다. 『예전엔 시민회관의 3일 공연이 가장 긴 공연이었어요. 단발성 공연이 많았구요. 소극장 공연은 관객과 더 긴밀히 호흡해야 하는 공연이라 왕년의 화려한 무대에 설 때보다 더 걱정이 되네요』

여느 가수 못지 않게 화려한 조명을 받아온 그였지만 3월 11-19일 9일간 12회에 걸쳐 펼칠 서울 중구 세실극장 무대가 상당히 부담이 되는 눈치였다. 하지만 걱정을 하는 말투에도 힘이 넘친다. 『전국의 현대백화점 7개 지점을 돌면서 일주일에 닷새 꼬박 노래 강습을 하고 나면 운동할 시간이 없어요.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요. 옛날 노래만 가르치진 않아요. 요즘엔 이정현의 「와!」를 테크노 춤과 함께 가르쳐요. 농담까지 섞어 가며 강연을 마치고 나면 엄마들이 너무 좋아해요. 스트레스 확 풀린다고』.

50년대 말 미8군 무대에 섰다 62년 「밤안개」로 음반을 처음 발표한 그는 「떠날 때는 말없이」 「별」 「내 사랑아」등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작곡가 고 이봉조씨와의 사이에 2남을 두고 화려한 가수 생활을 해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히트곡과 애창 팝, 주부가요교실 설문조사를 통해 추려낸 「어머니들이 뽑은 애창곡 베스트 3」등을 준비했다. 엄앵란, 한명숙, 이금희 등 동료 연예인, 외조카인 노사연 노사봉 등 친지 연예인이 자리를 함께 해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공연문의 (02)739-1120

/박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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