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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바람몰이' 격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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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바람몰이' 격전속으로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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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은 2일 각각 충청권 나들이에 나서 「황산벌」을 둘러싼 바람몰이 대결을 벌였다. 김명예총재는 이날 충남 부여·논산에 이어 대전을 방문, 텃밭 수성을 위한 녹색바람 시동 걸기에 나섰다.이에맞서 논산·금산 출마를 선언한 이위원장은 충남 당진·서산·아산을 잇따라 찾아 충청권 교두보 확보를 위한 남풍(南風)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두 사람은 서로 직·간접인 비판을 불사하는등 기싸움을 벌였다.

■ 김종필총재 "DJ 약속지켜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2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의 충청권 바람몰이를 잠재우기 위한 작전에 본격 돌입했다. JP는 이날 논산을 찾아 논산·금산 지구당 당직자들과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대전으로 이동, 대전지역 당직자들과 만찬을 함께 했다. JP가 이날 논산을 굳이 찾은 이유는 논산·금산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의 발목을 잡기 위한 것이다.

JP는 논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의론」을 강조하며 이인제위원장을 충청권에 출마시킨 민주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공격했다.

JP는 또 『요즘 여기저기를 들쑤시는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개혁 만능의 급진적 생각은 더 나쁜 부작용을 가져온다』며 「보수대통합」 노선을 강조했다. JP는 이어 『자기 위치에서 말없이 맡을 일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나라가 굴러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인사들은 이날 『근대화과정에서 별로 한 일이 없는 이인제위원장이 대권야욕 때문에 고향을 들먹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JP는 이에 앞서 부여를 방문, 「운정장학회」장학금 수여식에 참석한 뒤 「한국전통문화학교」 개교식과 부여지구당(위원장 김학원·金學元) 후원회에 잇따라 참석했다. 그는 또 부여로 가는 도중에 공주지구당(위원장 정진석·鄭鎭碩) 당원 2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압승을 거두라』고 격려했다.

이날 JP의 충청권 나들이에는 이한동(李漢東)총재 김종호(金宗鎬)부총재 등 자민련 현역의원 10여명이 함께했다. 한편 김명예총재는 7일에도 충남 천안·보령 등을 방문하는데 이어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수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총선필승결의대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 이인제 선대위원장 "JP는 지는 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2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를 「지는 해」로 비유하며 충청권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당진 지구당(위원장 宋榮珍·송영진) 개편대회에 참석하고 서산과 아산에서 바람몰이를 하며 자신의 출마지인 논산을 찾은 JP를 정면 겨냥했다.

이위원장은 축사에서 『서산에 지는 해는 장엄하고 아름답지만 생명을 부추겨 성장을 촉진할 수는 없다』면서 『새로운 태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간접화법을 동원, 「JP 석양론」을 제기했다. 그는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영국 국민들은 전쟁영웅인 처칠 대신 전쟁에 지친 국민들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줄 새로운 일꾼 애틀리를 선택했다』며 새로운 선택을 외쳤다.

그는 연설 곳곳에서 JP와 자민련 지구당위원장인 김현욱(金顯煜)의원에 대해 가시를 박았다. 이위원장은 『김전총리가 나를 격려해주기 위해 논산을 방문하는데 멀리 있지만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비꼰 뒤 시민단체의 낙선자명단 발표에 초점을 맞췄다.

『충청인 명예의 표상이었던 김전총리를 넣은 것은 문제가 있지만 모든 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JP를 긁었고, 음모론을 제기한 김의원을 『시대착오적 인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동영(鄭東泳)대변인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전총리가 협조해 국운을 반석위에 올려놨다』면서 『3년후엔 젊은 지도자의 시대가 열릴 것이고 최전방에 이인제위원장이 있다』고 「JP석양론」에 힘을 보탰다.

민주당은 이날 서영훈(徐英勳)대표가 광주를 방문했는데도 당의 얼굴인 정대변인과 신낙균(申樂均)선대위부위원장 등을 당진에 배치해 자민련과의 대결에 힘을 집중했고, 당진지구당에선 3000여명을 동원해 세과시를 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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