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10대」 태권소녀가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시드니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4개체급에 출전하는 태권도 국가대표중 서울체고 3학년 이인종(18·서울체고3·사진)은 16명의 국가대표 후보중 유일한 여고생. 이인종은 67㎏이하급에 출전, 쟁쟁한 언니들을 물리치고 시드니올림픽 선발후보로 뽑혔다.
올림픽 2차예선전에서 1위를 차지하고 1월말 열린 시드니올림픽 최종선발전에서 4강에 합류, 시드니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이인종은 패자조 8강에서 같은 학교 1년 선배인 김연지를 맞아 3-4로 뒤지다 막판 7초를 남기고 회심의 얼굴찍어차기가 성공, 극적인 우세승을 거두고 국가대표후보로 선발됐다.
시드니올림픽 4개체급에 출전하는 태권도는 체급별로 모두 4명의 후보를 선발, 5월까지 평가전 등을 통해 최종후보를 가리게 된다. 16명의 시드니후보중 유일한 「1318」세대인 이인종은 여자선수 8명중에서 체격(175㎝, 62㎏)은 제일 커 몸집으로나 근성에서도 결코 언니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67㎏이하급에는 세계선수권대회를 3차례나 석권한 조향미(인천시청), 1998세계대학선수권대회 1위 신경현(경희대), 96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이선희(에스원) 등 쟁쟁한 선배들이 시드니를 노리고 있어 이인종의 시드니 진출은 첩첩산중.
하지만 겁없는 10대답게 전혀 주눅들지 않고 『쟁쟁한 언니들 틈속에서 열심히 해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인종은 지난해 초 급성빈혈로 4개월여 운동을 하지 못하는 공백이 있었지만 강한 근성으로 이를 이겨냈다.
경기 파주의 금촌초등학교 4학년 때 내성적 성격을 고치려는 부모의 손에 이끌려 도장을 찾았던 이인종은 현란한 왼발돌려차기와 과감한 공격력이 장기다. 「앙팡 테리블」 이인종이 서향순 김수녕(이상 양궁), 여갑순(사격)으로 이어지는 「올림픽 10대 신화」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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