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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소년은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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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박두] 소년은 울지 않는다

입력
2000.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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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울지 않는다」(Boys Don't Cry)란 제목은 지독한 역설이다. 티나 브랜던(힐러리 스웽크)은 소년이 아니다. 21살의 성인이다. 그리고 여자이다. 그리고 그는 수없이 눈물을 흘려야만 했고, 세상은 남자로 살려는 그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래서 제목은 또한 도발적이다. 티나는 단지 신체만으로 성을 구분짓는 세상에 순응하기를 거부했다. 머리를 짧게 깎고, 가슴을 졸라매고, 건달에게 놀림당하는 여자를 도와주고, 그러다 라나(클로이 세비니)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나눈다.친구와 가족에 버림받은 떠돌이 신세지만, 자신의 남성적 본능을 발산하며 사는 게 그로서는 너무나 즐거웠다. 그러나 세상은 여전히 남자는 남자로, 여자는 여자로의 이분법적 삶을 강요한다. 그를 처음 남자로 알고 친하게 지내던 라나의 애인 존과 친구 톰에 의해 브랜던의 남자로의 삶은 무참히 짓밟힌다. 라나를 빼앗기지 않으려 그가 여자임을 강요하는 존과 톰의 성폭행과 그의 존재를 부정하는 살인행위가 섬뜩하다. 세상의 무서운 질서의 폭력을 보는 것 같다.

실화다. 1993년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작은 마을 폴즈 시티에서 있었던 일이다. 영화는 브랜던과 라나의 진실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그 자체가 모험이었다. 마치 두사람이 한번도 달려본 적이 없는 고속도로를 질주하려는 것처럼… 남장이 아니라 정말 남자처럼 티나 역을 맡은 힐러리 스웽크는 올해 가장 유력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이다. 남우주연상이 아닌 게 어색할 정도로 그의 연기는 정말 남자였다. 11일 개봉. 오락성★★★ 예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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