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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민-기사당 신임 원내의장에 메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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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기민-기사당 신임 원내의장에 메르츠

입력
2000.03.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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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기민-기사당 연합의 신임 원내의장(원내총무)에 프리드리히 메르츠(44) 기민당 의원이 선출됐다.메르츠 의원은 29일 열린 기민-기사당 원내교섭단체 회의에서 원내 의장 후보로 단독 출마해 유효 투표 226표중 217표를 얻어 비자금 스캔들로 사임한 볼프강 쇼이블레의 뒤를 이어 원내 야당세력을 이끌게 됐다.

법률가 출신의 메르츠는 지난 89년 독일내 최연소 유럽의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94년 하원에 진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당수직을 노리고 있는 폴커 뤼에 전 국방장관이 원내 부의장에 선출됐다.

당내 신진세력을 대표하는 메르츠 의원이 원내의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비자금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보수 야당세력에 활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쇼이블레 당수는 지난 16일 비자금 파문을 극복하지 못하고 당수직과 원내 의장직을 모두 사퇴했다.

쇼이블레 사퇴 이후 기민당은 새로운 당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권력 투쟁 양상이 벌어지고 있으나 원내의장이 신진세력으로 교체됨에 따라 당수는 보수정당의 이미지에 맞는 당내 중진 인사중에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당수직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당내 인사로는 안겔라 메르켈(여.45) 사무총장이 꼽히고 있으나 당내 보수세력은 메르켈이 동독 출신이며 너무 젊다는 것에 반감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그녀의 좌파적 성향이 보수연합을 이끌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기민당 신임 당수는 오는 4월초에 실시되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예정이다./베를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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