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나도록 빠르게 변하는 세상. 한 때 잘 나가던 직종이 맥없이 사라지는가하면, 새로운 직업이 시대 흐름을 타고 각광받는 현실을 목격하게 된다.컴퓨터속기사가 바로 그런 각광받는 직종. 요즘 TV를 보면 화면 아래에 한글 자막이 나오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청각장애인 등 소외계층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한글자막방송(캡션방송)이다.
컴퓨터속기사는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동안 음성을 듣고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연결된 타자기 형태의 속기판을 쳐서 화면 하단에 내보내게 된다. 일의 성격상 성격이 꼼꼼하고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에게 적합하고 시간당 36만원(협회협정요금)의 고소득이어서 유망직종으로 소개되고 있다.
■직업 전망과 수입
선진국 방송에서는 TV프로그램의 70%이상을 자막방송 처리하고 있으며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우리나라도 의무비율을 높여가는 추세. 컴퓨터속기사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한글자막방송 외에도 의회, 법원, 주주총회, 기자회견과 세미나, 공청회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CAS컴퓨터속기협회의 정찬수 부장은 『컴퓨터속기사는 손으로 쓰는 수필 속기사 1만여명의 자리를 대체해가는 중이며 앞으로 7∼8년간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리랜서로 활동할 경우 1시간에 36만원이 협정요금이며 1시간이 넘으면 15분단위로 15만원씩 추가요금을 받는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자막방송요원은 하루 2∼3시간 근무에 1,500만∼200만원의 연수입을 올리고 있다. 기업체나 국가기관에 채용되어 2년정도 경력이 쌓이면 월 200만∼500만원을 받게된다.
■컴퓨터속기사가 되려면
성별, 학력, 나이 제한이 없어 주부를 비롯한 여성이 도전해 볼 만하다. 컴퓨터속기사가 되려면 노동부 주관, 대한상공회의소 시행으로 매년 7, 10월 두차례 실시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시험은 필기과정이 없는 절대실기평가. 5분동안 낭독되는 연설문을 손으로 쳐서 20분안에 수정편집까지 마쳐 제출, 얼마나 정확하게 쳤는가를 평가받게 된다. 컴퓨터 속기를 배우려면 혼자 공부해도 되고, 학원에서 수강해도 좋다. 한국CAS컴퓨터속기협회(02-747-5909), 한국속기교육협회(02-672-5731), 국회속기양성소(02-788-2652). /이민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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