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류시장에 「노블레스 라벨(블랙라벨)」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노블레스 라벨이란 일반 브랜드의 기존 제품들이 흰색 라벨인데 반해 디자인을 바꾸고 수입산 고급원단으로 교체하는 한편 라벨의 색깔을 검은색 등으로 바꿔 붙여진 이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동안 소비의 양극화로 의류시장은 고가의 해외명품과 중저가의 할인점·전문쇼핑몰 의류로 양분되는 현상을 보였다. 이에 따라 입지가 어정쩡해진 30만-40만원대의 국내 여성 브랜드들은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고급화를 꾀하게 된 것.
한섬의 타임은 타임컬렉션, 오브제는 아뜨리에 오브제, 비키는 프라임 비키등 라벨(블랙)뿐만 아니라 이름도 달리했다. 또 샤데이, 바니테일러는 카키라벨, 앗슘과 아이잗바바는 블랙라벨, 안자크는 레드라벨 등 라벨 색깔만 차별화 했다. 유명 브랜드 투피스의 경우 가격이 40만원대가 보통인데 비해 이들 노블레스 라벨은 60만~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앗슘의 투피스 58만6,000원, 아이잗바바 정장 65만8,000원, 오브제 투피스 60만원대.
이들 노블레스 라벨이 비싼 까닭은 소재를 고급화했기 때문. 샤데이는 일본산 원단을, 바니테일러와 타임은 이탈리아산 원단을, 아이잗바바는 미국산 원단(디자인은 뉴욕)을 들여와 사용하고 있다.
또 일반 브랜드들이 몇몇 디자인을 대량으로 찍어내는 반면 노블레스 라벨은 4,5개 스타일당 2,3벌만을 한정 생산하여 일반 상품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신세계 백화점 서덕운 상품개발과장은 『고객들의 소비성향이 다양해지면서 확일화한 상품에서 차별화한 상품을 입기 원하는 고객층이 증가해 이들 노블레스 상품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