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펼쳐온 유통업계와 이동통신업계를 중심으로 「적과의 동침」이 확산되고 있다.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 유명브랜드 또는 국내 타깃기업과 맞서기 위해 과감히 경쟁업체의 자사브랜드(PB)를 유치하는등 경쟁사들끼리 손을 잡는 전략적 제휴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이 펼쳐지는 곳은 백화점업계. 갤러리아는 최근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국내 최대 매장인 타임월드점을 개점하면서 신세계의 아이비하우스(남·여), 샤데이, 바니테일러, 트리아나등 5개 캐주얼 PB제품를 유치하고 알짜매장까지 내줬다.
3월 중순 롯데와의 결전을 앞둔 갤러리아로선 물불 가리지않고 경쟁력을 키워야 하기 때문. 실제로 이들 브랜드는 월 6,000만~1억원의 매출을 기록, 타 브랜드보다 2~3배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달 문을 연 인천점에 갤러리아의 캐주얼 PB제품인 젬 스태이트를 유치한 신세계도 갤러리아의 직수입 명품 브랜드인 레나랑에, 세르지오 로시, 지방시 등을 유치하기 위해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수년간 한치의 양보도 없이 불꽃튀는 경쟁을 펼쳐온 SK텔레콤(011)과 신세기통신(017), LG텔레콤(019)등 이동전화 3개사는 최근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서비스와 콘텐츠를 공유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이들 3사의 가입자들은 올 6월께부터 하나의 휴대폰으로 3개사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국내 유명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이달 초 전략적 제휴를 맺고 공동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마르쉐,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토니 로마스, T.G.I.프라이데이스, 씨즐러등 5개사는 4월초 공동인터넷 사이트인 「빅 패밀리(www.bigfamily.co.kr)」를 열어 공동마케팅을 진행하고 공동신용카드와 상품권 발급, 공동 프로모션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갤러리아 타임월드점의 장형진(張亨鎭)점장은 『비록 적이라도 좋은 제품이 있으면 과감히 들여오는 것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며 『이같은 흐름에 뒤질 경우 낙오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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