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9일 "출신고등학교별정실인사를 하거나 압력을 넣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공직사회에서 특정고 인맥의 인사 청탁 및 파벌 조성 움직임을 강하게 경고했다.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일부 고등학교 중심의 인맥이 공직사회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과거 군사정권 시절이나 문민정부 시절에도 일부 고등학교중심으로 인맥이 형성됐었는데 어느 고등학교를 나왔느냐와 국가에 봉사하는 것과는아무 관계가 없다"면서 "국민의 정부에서는 그런 인맥이나 파벌조성을 용납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과거 경북과 경남지역의 K고 등을 직접 거론하면서 요즘은 호남 일부 고등학교에서 그런 경향이 생겼다고 지적했다"면서 "특히 김 대통령은 `악의가 없다면 오늘까진 참겠지만 오늘 이후로 이같은 인사 등용사례가 있다면 단호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강한 톤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장관들에게 "여러분 뿐 아니라 여러분 밑에 있는 사람들도 감독을 잘해서 이런 일을 끝내야 한다"며 "대통령도 모범을 보이고 있으니 장관들도 이런 점에서 각부의 기강이 바로 서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통령은 이억수(李億秀) 신임 공군참모총장의 진급 및 보직 신고 자리에서도 "지연이나 학연, 친.인척 등 정실에 따른 인사를 해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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