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 기펴고, 386·신진 주춤하고」여야의 공천자 확정으로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된 지 10여일이 지난 28일 현재 민주당이 파악한 표밭 현장의 분위기이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현재 민주당 후보들을 둘러싼 표심(票心)의 흐름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중진들의 기세 회복이다. 이들은 유권자들의 「바꿔」욕구때문에 공천확정 전후에만해도 한결같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 그러나 여야 공천자 발표를 계기로 지구당차원의 후보간 1대1 선거전이 본격화하자 상황이 달라졌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가 조세형(趙世衡) 김영배(金令培)의원이 뛰고 있는 경기 광명과 서울 양천을. 조의원은 손학규(孫鶴圭)전의원, 김의원은 한나라당의 「386주자」중 한 사람인 오경훈(吳慶勳) 전서울대 총학생회장과 맞붙어 있다. 이들은 공천전후에만 해도 상대후보측의 「참신성」등에 밀리는 분위기였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조직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중진의 무게에 유권자들의 신뢰가 더해 지면서 상황이 크게 호전됐다』는게 민주당측의 주장이다. 실제 김영배의원은 중앙일보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와 1.5%포인트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조세형의원도 당 자체조사결과 오차범위안팎으로 손전의원을 맹추격하고 있는게 확인돼 조만간 역전도 가능하다』는게 당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에비해 민주당의 386·신진 인사들이 야당의 중진과 경쟁하고 있는 지역에선 여당 신인측이 멈칫하는 상황이라는 것. 『선거전에 불이 붙으면서 지역 기반 취약, 실전(實戰)경험 부족 등의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지지도가 상승세에서 현상유지형으로 바뀌었다』는 해석이다. 민주당의 386세대들이 뛰고 있는 서울 성동, 동대문 을, 구로 갑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관련,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중진들은 자생력이 있으나 386·신인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는게 문제』라며 『신인들을 다시 띄우기 위한 홍보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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