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인 침체인가 거품붕괴에 따른 불황의 시작인가.수도권 남부지역 개발의 핵으로 급부상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용인지역 아파트 분양바람이 최근 주춤해지면서 앞으로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인불패 일단 마감
1990년대말부터 용인 일대에 주택건설이 본격화하면서 「용인불패(不敗)」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분양붐이 일었고 분양전매를 대행하는 「떳다방」이 판을 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해 초까지만 해도 아파트분양이 평균 10대1의 청약율을 보이며 최고의 인기를 누려 대형평수의 경우 2,000만∼3,0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을 주고도 집을 구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미분양아파트가 속출하기 시작했고, 프리미엄장사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떳다방업자들도 분양권전매 문의가 뜸해지면서 개점휴업상태에 들어갔다. 지난 한해동안 용인지역에 2만여가구가 아파트 분양승인을 받았으나 대부분 상반기에 분양승인이 집중되고 침체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4·4분기에는 승인이 거의 없었던 점도 용인지역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공급과잉, 교통난이 원인
이는 97년이후 매년 5만가구이상의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면서 공급과잉현상이 발생한데다 정부에서 죽전·동백지구 등 용인지역에 지속적인 신도시개발 계획을 내놓음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망자세를 유지, 청약열풍이 다소 시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교통 및 교육환경이 좋지않아 실제 입주해서 살기에는 아직까지 기반시설이 열악하다는 점과 평당 500만원을 넘는 비싼 분양가도 청약 부진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복에는 시간 걸릴 듯
날개 꺽인 용인 언제 다시 비상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서울컨설팅 이상운(李相運·55)대표는 『이 일대 아파트의 과잉공급으로 분양인기가 다소 시들한 것은 사실이나 기반시설이 빨리 갖춰진다면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용인지역에는 경전철(신갈-에버랜드)과 철도망(수원영통-신갈-죽전-오리)이 각각 2005년과 2006년까지 개설될 예정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의견이 만만치 않다. 경전철과 철도망은 계획만 돼 있을 뿐 예산확보에 어려움이 많아 예정대로 개설될 가능성이 적고 도로망 확충도 지지부진할 뿐 아니라 교육여건 개선도 상당시일에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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