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일본 도쿄(東京)의 현대미술가들이 손을 잡고 매년 양측을 오가며 대규모 교류전을 열기로 해 미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그 첫 행사가 다음달 17일-4월2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21세기 한·일 미술 교류전」. 참여작가는 대전 83명, 도쿄 47명 등 모두 130명. 지역화단에서 이 정도 규모의 국제교류전을 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출품작도 평면(회화·판화), 입체(조각·설치), 영상(비디오아트) 등으로 다채로워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살필 수 있다.
대전에서는 임립(林立)충남대 예술대학장, 허강(許疆)중부대 교수 등이, 도쿄에서 가토 오사마(加藤修)지바(千葉)대학 교수와 현대일본미술제 수상 경력이 있는 야시마 히사에(八島久惠)씨 등 양측 모두 중견 화가들이 작품을 냈다.
교류전은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지회장 이재호·李在皓) 소속 작가 10여명이 지난해 8월 도쿄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전시장을 찾아온 도쿄작가들과 대전작가들이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교류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반년간의 준비 끝에 첫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전시회를 취재하기 위해 아사히(朝日)신문 미술부장 등 일본 기자들도 대전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일본 미술계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미협 시지회 공광식(孔光植)사무국장은 『이 행사는 지역화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시민들의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막식날 오전11시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대전·도쿄 미술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의 국제세미나도 열린다. 박일호(朴一浩)충남대 교수와 겐수케 쓰쿠다(佃堅輔) 일본 법정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양국 미술평론가들이 토론한다.
대전=전성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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