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김대통령 "여당을 찍든 야당을 찍든 제발 지역으로 찍지 말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김대통령 "여당을 찍든 야당을 찍든 제발 지역으로 찍지 말자"

입력
2000.02.29 00:00
0 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28 민주의거 40주년」 기념식에 참석, 준비된 연설문을 읽은 후 『총선을 앞두고 큰 걱정이 있어 한마디 하겠다』며 지역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김대통령은 「2·28 의거」가 대구의 학생들이 60년 3·15 선거를 앞두고 자행된 자유당정권의 야당집회 방해 등에 항의한 민주화운동임을 상기하면서 『2·28 정신을 잊지말자』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대구 방문 때마다 현지 정서를 고려, 비교적 완곡한 어조로 지역주의를 비판했으나 이날만은 작심한듯 원고에 없는 시종 강한 표현을 사용, 눈길을 끌었다.

김대통령은 『과거 영남에서 호남출신 20여명이, 호남에서 영남 출신들이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면서 『지역주의는 5·16 이후 심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지금 지역감정을 조장해 이득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마땅히 도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구체적으로 인사편중시비를 거론,『3급이상 공무원중 영남출신이 호남출신 보다 10% 더 많다』고 말했다. 또 작년 예산도 영남에 2조6,000억원이 배정됐고 호남에는 1조5,000억원이 갔다는 부연설명도 뒤따랐다. 김대통령은 다소 흥분된 어조로 『여러분이 여당을 찍든, 야당을 찍든 간섭하지 않겠다』면서 『그러나 제발 당과 인물을 보고 찍지, 지역으로 찍지는 말아달라』고 역설했다. 이 대목에서 기념식장에 있던 시민과 학생 1,200여명이 큰 박수로 화답했다.

김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친뒤 염색기술연구소를 방문,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고 오후의 서울 일정을 감안, 곧바로 공군1호기로 상경했다. 점심은 기내에서 해결하는 강행군이었다

. 대구=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