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부 재산등록 이모저모○…박태준(朴泰俊) 총리도 주식시장의 수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말 33억6,612만7,000원이던 그의 재산은 지난한해 1억8,561만9,000원이 늘어 35억5,174만6,000원이 됐다.
1억원 상당의 주식은 박총리가 지난해 9월 KBS 1TV 「힘내세요 사장님」프로그램을 보고 구입한 레이콤 시스템사의 주식. 박총리는 당시 1,003만원을 투자, 590주를 샀고 그후 무상증자로 1,357주를 보유하게 됐다.
● 통일부
○…경남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박재규(朴在圭) 장관이 41억3,144만5,000원으로 국무위원중 재산 1위를 차지하자 통일부 직원들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중 15억8,956만원은 부인 김선향(金善香·경남대 교수)씨 명의다. 박 장관은 『대부분 물려받은 재산으로 그동안 아내와 함께 재단과 경남대를 위해 사용한 것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 외교통상부
○…외교통상부는 등록대상 114명중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난 외교관은 9명으로 1998년 26명과 지난해 19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외교부 관계자는 『98년에는 원화 가치 하락으로 달러로 급여를 받은 해외주재관들이 환차익을 봤으나 지난해에는 환율이 안정되면서 재산이 준 외교관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4억8,000여만원이 증가, 외교부내 재산증가 1위를 차지한 정의용(鄭義溶) 통상교섭조정관은 『서울 신사동 빌라가 8억5,000여만원에 팔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재경부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의 재산은 1년간 3,435만원(98년말 25억6,328만4,000원→작년말 25억9,764만1,000원)이 늘어났다. 등록재산 총액으론 경제장관중 최고였다. 이 장관 부부는 은행 보험 투신 증권 상호신용금고까지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재테크」를 하고 있었으며, 특히 유가증권투자에서 「주거래 증권사」는 LG증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 기획예산처
○…기획예산처 고위 공직자들은 주로 정보통신 관련 주식과 뮤추얼 펀드에 투자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드러났다.
진념(陳稔) 장관은 『정보통신주를 사둔 것이 오름세를 타 평가액이 2억원에 이르고 덕성여대 음대학장인 아내와 한국은행에 다니는 아들의 봉급 1억원 등 3억여원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재산증식률이 타 부처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기획예산처 고위 관계자는『투기 등 불법으로 재산을 불린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정보통신부
○…최근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남궁석(南宮晳) 전 정보통신부장관은 총 8억2,482만원이 늘었다고 신고, 행정부내 고액증가자 3위를 기록했다. 남궁 전장관은 예금과 기존 보유 주식을 처분해 새로 사들인 삼성전기 주식(4,053주)의 급등으로 재산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병엽(安炳燁) 현 정통부장관은 3,767만9,000원이 증가했다고 신고했다.
한편 황두연(黃斗淵)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은 코스닥시장에서 정보통신주에 주로 투자, 수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 교육부
○…교육부는 55명의 등록 대상 공직자 가운데 38명이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입각, 새로 재산을 등록한 문용린(文龍鱗)장관은 이번 공개대상이 아니었다.
김상권(金相權) 교육부차관은 8,400여만원의 재산이 늘어났다고 신고했다. 대학총장 중에서는 한국해양대 조경식(曺京植) 총장이 본인, 아내, 장·차남등 일가족의 주식투자 등으로 1억5,800여만원의 재산이 증가했다고 신고, 재산증식 1위를 차지했다. 이기준(李基俊) 서울대 총장, 이진설(李鎭卨) 서울산업대 총장 등 총장 6명도 1년동안 1억원 이상 재산을 불렸다.
● 노동부
○…이상룡(李相龍) 전 노동부장관은 차남 결혼비용으로 1억3,000만원을 사용하는 등 3억1,415만원이 줄어 재산변동신고 고액감소자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반면 문중재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방극윤(房極允)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장남의 주식투자 등 활발한 재테크로 2억5,135만9,000원이 불었다.
● 국방부
○…국방부는 3성 장군급 이상 재산등록 대상자 50명 가운데 노연웅(盧然雄) 합참인사군수참모본부장이 1억9,200만원으로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다. 노 본부장은 지난해 본인과 아내, 장남 명의의 ㈜탑시스템 주식 1만1,000주가 늘어나 톡톡히 덕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00만원∼1억원 증가자 8명중 절반 이상이 주식투자에 손을 대 「짭잘한」 재미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 검찰
○…재경 지청장 및 검사장급 이상 검찰 및 법무부 간부 48명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증가한 인사는 검찰 일반직의 수장인 정영대(鄭永大) 대검 사무국장으로, 3억5,175만8,000원이 늘었다. 정 국장은 지난해 4월 분당 신도시아파트(48평형)를 3억원에 매도한 것이 재산증가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재산증가 2위는 송광수(宋光洙) 대구지검장으로 1억6,816만원이 증가했다. 이어 주선회(周善會) 광주고검장(1억3,790만원), 법제처장으로 임명된 박주환(朴珠煥)전 전주지검장(9,703만원), 곽영철(郭永哲) 대구고검 차장(9,627만7,000원), 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법무비서관(9,619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재산감소 1위는 전 각료중에서도 1위를 차지한 김정길(金正吉)장관. 모친 병원·장례비 등으로 9,867만원이 줄었다.
/정치 경제 사회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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